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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텔링] 학교 한번 안 다닌 16세 추적…핏줄 찾아준 경찰
예스대디 27.100.224.41
2016-08-23 08: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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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인데 입학 기록이 한 개도 없는 걸 이제 알았다 캅니다. 이 아 때문에 복산동사무소가 마 난리 났다는데예. 김 경위님이 함 맡아주이소.”
 

입학 기록 없는 2000년생 김승원 주민등록등본 단서로 행방 수소문 친척집·일시보호소 샅샅이 훑어 성이 다른 차승원 보육원서 발견 유전자로 혈연 확인, 고모 찾아줘 내가 근무하는 부산 동래경찰서 여성청소년과로 뛰어들어온 부하 직원이 책상 위에 주민등록등본 한 장을 내놓은 건 올해 2월이었다.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부모로부터 감금·학대를 받아오던 아동이 맨발로 탈출한 사건이 발생하자 나라에서 장기미취학 아동 전수조사에 나선 직후였다. 서류 위 빨갛게 밑줄 친 글자들을 지긋이 들여다봤다. ‘김승원. 2000년 3월 30일 출생.’

“아부지는 2009년 돌아가셨고, 엄마랑 살겠네. 아를 와 학교에 안 보내노…. 내가 엄마 함 만나볼게.” 미취학아동 김승원을 찾는 일은 그렇게 시작됐다.

“우리 딸 여기 안 사는데예.” 승원이 엄마의 주소지는 포항에 있는 승원이 외가였다. 승원이 외할머니는 마지막으로 딸을 본 게 3년 전이라고 말했다.

“아는 갓난아일 때 한 번 데려왔는데예. 그때 이후로 10년 넘게 못 봤습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정보가 더 필요했다. 동주민센터를 찾아갔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승원이 아버지를 담당한 사회복지사가 한두 달에 한 번씩 그를 만나 쓴 일지가 있었다. 한 문장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여인숙에서 아들을 키우고 있음.’

지금은 허물어진 여인숙의 주인을 일주일 넘게 수소문해 만났다. 그는 “술에 쩔어 있었제”라며 승원이 아버지를 기억했다. 하지만 “아요? 그 양반 여기 몇 년 사는 동안 아라고는 본 일이 없습니더”라고 말했다. 승원이 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비를 타려고 아들을 데리고 있다고 말한 듯했다. 행정력이 관내 아동의 미취학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녀가 있다고 말한 수급자의 거짓말도 잡아내지 못하는 사이 승원이는 증발했다. 쉽게 생각한 일이 ‘사건’이 되어가고 있었다.

마지막 희망을 걸고 승원이의 두 고모를 찾아갔다. 2주간 승원이를 찾아 헤맨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들은 크게 놀랐다. “승원이가 없습니까? 우리는 돌 때 봤죠. 오빠가 올케랑 헤어진 지 오래돼가 올케가 키우는 줄로만…. 아이고 경찰 아저씨예 그 아 찾을 수 있으면 꼭 좀 찾아주이소.”

나는 돌 때 승원이를 봤다는 고모들의 말을 근거로 승원이가 2002년에서 2004년 사이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서너 살쯤 되었을 해다. 부산 지역 250여 개 보육원에 전화를 돌렸다. 2주간 ‘김승원은 없다’는 말만 듣던 중 한 원장이 말했다. “여기에 오는 애들은 일단 일시보호소에 다 들어갔다 옵니다.” 다시 해당 기간에 일시보호소에 있던 아이들을 샅샅이 훑어보기를 이틀째, 두 줄짜리 기록이 눈에 들어왔다. ‘차승원, 3세, 2003년 부산 연제구 한 은행 앞에 혼자 앉아 울고 있었음. 자신의 이름이 승원이라고 말함.’

원래 성(姓)과는 달랐지만 기대를 갖고 지난 4월 승원이 외할머니와 승원이의 유전자 일치 여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두 달 만에 국과수가 공문을 보내왔다. ‘동일 모계(母系)임이 배제되지 않는다.’

나는 승원이가 있다는 A보육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7월 초 부산 A보육원에서 ‘차승원’을 만났다. “니 여기서 몇 년 살았노” “기억 안 납니다” “가족은 없노” “없는데요” “니… 이름이 김승원이고 고모들이 있다고 하면 어쩔래?” 승원이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승원이는 지난 7월 22일 두 고모와 재회했다. 13년 만의 만남에 뻣뻣하게 굳어 TV 드라마처럼 고모들을 부둥켜안지도 못했다. 그들은 이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승원이는 “10년 넘게 사귄 친구들이 있는 보육원에서 당분간은 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고모들은 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승원이는 엄마에 대해 딱 한 번 말했다. “엄마가 나를 버린 건 줄 알았는데, 길에서 잃어버린 걸 수도 있겠네요. 엄마가 밉지 않아졌어요.”

자신이 누구 아들인지도 모르고 살았을 13년.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몇 명의 아이들이 승원이처럼 살고 있을지 알 수 없다. 승원이의 일이 알려지고 얼마 안 돼 그의 보육원 친구라는 남학생이 전화를 걸어왔다. “저기요, 저도 혹시 엄마 찾을 수 있을까요?” 그래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구나. 나는 힘줘 대답했다. “그래 함 해보자.”

※이 기사는 김승원(가명)군에게 가족을 찾아준 부산 동래경찰서 김부환(53) 경위의 시점으로 작성됐습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Viewer


[출처: 중앙일보] [사건:텔링] 학교 한번 안 다닌 16세 추적…핏줄 찾아준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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