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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양이 최선 아닌 이유, 제가 쉽게 알려드릴게요
yesdaddyen 49.161.145.105
2018-03-29 21:32:35
1980년대 프랑스문화원에 프랑스어를 배우러 다니던 50대 중반의 여자가 있었다. 우리는 그녀를 '왕언니'라고 불렀다. 어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면서 왜 프랑스어를 배우러 다니는지 궁금했다. 나중에 개인적인 인연이 이어지면서 왕언니가 프랑스어를 배우는 사연을 알게 됐다.

왕언니는 결혼 4년 후 이혼을 했다. 딸에 대한 양육은 시어머니 몫이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남편이 잘 키운다는 약속을 받고 양육포기 각서를 썼다고 한다.

수십 년이 지나 해외 입양아들이 고국에 찾아오는 다큐프로그램에 그녀의 딸이 나왔다는 소식을 친구를 통해 듣게 됐다. 확인 결과, 그 말은 사실이었다. 왕언니는 자신의 딸이 서울의 한 호텔에 묵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무작정 호텔로 찾아갔다.

딸을 만나러 왔다고 실랑이 끝에 딸을 봤지만 생각과 달랐다. 딸은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는 것과 자신을 초등학교 5학년까지 잘 길러준 친할머니에 대한 정이 깊어 엄마를 냉대했다. 벨기에 입양아였던 딸은 프랑스어를 사용했고 서로 말이 통하지 않으니 통역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해야했다.

이후 왕언니는 딸을 만나러 무조건 벨기에로 날아갔지만 딸의 마음이 얻지 못해 한 달 간 차가운 냉대를 받고 돌아와야 했다. 그 한 달간 딸이 입양 후 겪었을 문화적 충격, 다른 언어의 이질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의 마음을 더 절실하게 느끼지 않았을까.

그후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딸에게 편지를 썼고, 딸을 다시 만나면 딸과 간단한 대화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의 딸이 마음을 열고 자신을 이해하기까지 기다리며 소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기다리고 연락을 취했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왕언니의 딸은 부산영화제 참가 등을 이유로 한국을 찾았고, 딸의 요청으로 왕언니가 주인공이 된 다큐멘터리를 찍기도 했다. 딸은 왕언니가 암수술을 받은 후 화해하게 된다. 딸이 한국에 와서 왕언니가 해주는 밥을 먹기도 하고, 명동 거리를 거닐기도 했다며 행복해 하던 얼굴이 떠오른다.
 
나는 누구입니까 입양아의 뿌리 찾기 과정에서 알개 된 사실에 대한 기록
▲ 나는 누구입니까 입양아의 뿌리 찾기 과정에서 알개 된 사실에 대한 기록
ⓒ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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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입니까>(산하)는 부산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스웨덴에 입양된 리사 울림 셰블룸(정울림)이 자신이 태어난 나라이면서 자신을 버린 나라인 한국에서 부모를 찾으면서 알게 된 입양 실태를 그려낸 만화다.

그녀는 20년 간 끈질기게 친엄마를 찾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아 마침내 엄마와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엄마와 아버지는 각자 가정을 꾸려 살고 있었다. 엄마는 딸을 만났지만 아버지는 만나기를 거부해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이복 동생이 4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뿌리를 조금 알게 된다.

1953년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은 약 20만 명 정도를 해외에 입양시키며 '입양아 수출국 1위'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지니게 된다. '수출'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들겠지만 그건 사실이다. 아이를 입양하는 측에서는 돈을 내 아이를 입양하고, 파양해 돌려보내는 일도 잦았다. 국내 입양이 많지 않은 까닭에 많은 아이들이 낯선 나라로 입양되어 다른 환경과 문화, 차별과 소외 등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저자는 자신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비혼모 등 아이를 기를 수 없는 여건에서 아이를 유기한 경우도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라 여기며 잠시 아이를 떼어 보냈다가 영영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나는 누구입니까> 저 : 리사 울림 셰블룸
 <나는 누구입니까> 저 : 리사 울림 셰블룸
ⓒ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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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모에 대한 정보나 아이에 대한 정보 없이 위탁시설에 맡겨진 경우, 혹은 유괴된 경우 아이들은 서류상 합법적인 '고아'로 바뀐다. 교회 계단, 경찰서 앞, 병원 밖에서 버려진 채 발견되었다는 배경과 함께 말이다.

책 내용에 따르면, 해외 입양은 사회복지 시설, 위탁 가정, 시청, 위탁 시설 등 많은 기관이 관계되어 있다. '고아'가 아닌 경우 양육권을 포기하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양육권 포기 각서를 쓴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를 유기하는 사람은 대부분 비혼모나 양육 환경이 어려운 경우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엄마가 아니라 조모나 외조모 혹은 가까운 주변인이 아이를 위탁 시설에 유기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입양,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이들이 서구의 백인가족에 편입되어 새 이름과 새 언어를 갖게 되는 과정은 한국전쟁 이후에 생겨난 현상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입양에 중요한 것은 보호가 필요한 아이보다, 가족을 만들고 싶어하는 무자녀 성인들이다. 그러다보니 시장이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을 부정한 방법으로 공급하는 부정한 방법을 만들어 왔다." -38쪽
 
부모가 자식을 찾는 경우는 유괴 등 부정한 방법으로 아이를 잃어버린 경우다. 스스로 혹은
주변인에 의해 아이를 유기한 경우 대부분 아이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은 없다. 서로 '상대방이 아이를 양육하겠지'라거나 '어디선가 살고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자위하며 새롭게 꾸린 가정을 지키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양된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비록 부모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해도 부모가 자기를 버렸다 해도 자신이 태어나고 버려진 나라를 그리워하고 알고 싶기 때문이다.
 
"한국은 우리가 돌아올 거라고 믿지 않았다. 한국은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도 전에 우리를 버렸다. 우리가 가족과 뿌리를 그리워하다가 다시 이 나라로 돌아올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입양 아동이 어른이 되어서 돌아오는 일에 대해 어떤 준비도 하고 있지 않았다." - 본문
 
입양기관들과 한국 정부는 아동들이 해외 입양시키며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입양은 아이들의 의지가 아니라 어른들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보육원에서 일할 때에는 내가 좋은 일을 한다고 믿었어요. 아이들에게 입양이 최선이라고 믿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요. 이따금 내가 돌봐주다가 입양된 아이들과 연락을 하면서 생각을 다시 하게 됐어요. 지금은 입양이 최선의 해결책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이 아이들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 142쪽.


해외 입양이 왜 최선이 아닌지 평생토록 자신의 뿌리를 찾기위해 싸웠다는 작가의 말에서 잘 알 수 있다.
 
"우리가 목소리를 높여 우리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위험하다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두 개의 문화와 두 가족 사이에 던져진 느낌입니다. 우리가 누군가 만들어 낸 익숙한 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으려 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짓이라 비난합니다. 은혜를 모르는 어린애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의 운명을 두고 위험한 질문을 하는 것이라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질문이 위험하고, 다른 입양아들에 대한 모욕이라 여겨지는 이유들 가운데 하나라고 믿습니다." - 150쪽
 
아이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가족을 만들어준다는 것은 어른들의 자기 기만적인 생각일지 모른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해외 입양아들 마음에 자리한 부모나 고국에 대한 그리움,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에 대한 혼란감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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